‘ERA 2.29’ 2019 양현종, 유종의 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7일 21시 37분


코멘트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1)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현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5이닝 2실점 투구로 올 시즌 29번째 등판을 마치며 시즌까지 마감했다.

KIA는 아직 경기일정이 남아 있지만 일찌감치 양현종의 최종전을 17일로 예고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의 등판은 오늘(17일)이 마지막이다. 서재응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마쳤고, 본인에게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가을야구가 좌절된 KIA는 ‘에이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준다는 계획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로 올 시즌 184.2이닝을 기록했다. KBO 좌완 최초로 5년 연속 180이닝(2015~2019)을 소화하는 대기록의 금자탑을 세웠는데, 그 동안의 투구이닝 누적이 적지 않은 만큼 관리에 힘 써준다는 게 구단의 의지였다.

이닝만큼이나 놀라운 기록은 역시 평균자책점이다. 양현종은 4월까지만 해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꼴찌였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8.01까지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는데, 5월부터는 눈부신 투구를 하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가파르게 내려가던 평균자책점은 기어코 리그 최고 수준까지 이르렀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철옹성 같이 지키던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16일 린드블럼이 7.1이닝 6실점하는 덕분에 빼앗았고, 17일 역시 무난한 투구로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17일까지 2.29, 린드블럼은 2.36이다. 남은 경기에서 린드블럼이 6이닝 무실점 이상의 뛰어난 투구를 해야 순위는 뒤집어진다.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양현종의 약진은 KIA팬들에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KIA는 외국인투수를 비롯해 선발 로테이션이 올해 대부분 제 몫을 못 했는데, 양현종은 ‘군계일학’으로 1선발의 위력을 끝까지 뽐냈다.

아쉽게도 마지막 등판이었지만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양현종은 1회 양의지에게 허용한 투런포로 한때 패전위기에 몰렸으나 팀이 3회와 4회에 연달아 득점하며 2-2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최종성적은 29경기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 184.2이닝, 163삼진이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