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급’ 위력투 채드 벨, 한화 첫 외인투수 동반 10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7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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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채드 벨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채드 벨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이 키움 히어로즈의 강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시즌 10승을 찍었다. 7회 2사까지는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퍼펙트급’의 위력적인 피칭에 모두가 숨을 죽여야 했다.

벨은 17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2안타 1사구 11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9패)을 올리는 한편 평균자책점(ERA)은 3.74에서 3.56으로 낮췄다. 투구수는 111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벨이 6회까지 삼진 7개를 곁들여 18타자를 꽁꽁 얼려버리자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7회 들어서도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자 KBO리그 사상 초유의 퍼펙트피칭 작성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다안타 1위 이정후가 고요함을 탄성으로 바꿔놓았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B-0S서 벨의 2구째 바깥쪽 직구(시속 147㎞)를 툭 밀어 쳐서 유격수 오선진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속도가 느린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오선진은 맨손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쳤다. KBO 기록원은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라고 판단했다. 이정후의 빠른 발이 벨의 퍼펙트피칭 희망을 깨트려 버렸다.

허탈할 법했지만, 벨은 동요하지 않았다. 1-0으로 간신히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사구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이지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는 사자처럼 포효했다.

벨은 이로써 워윅 서폴드(11승11패·ERA 3.73)와 함께 한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투수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합작했다. 후반기 5승무패, ERA 2.53의 쾌투행진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 전망 또한 한층 높였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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