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7’ 두산과 키움, 누구에게 유리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9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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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위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갈 기세다.

두산과 키움은 9일까지 게임차 없는 2·3위에 자리해 있다. 두산은 127경기에서 77승50패로 승률 0.606, 키움은 134경기 80승1무53패로 승률 0.602를 기록 중이다. 키움이 파죽의 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두산이 2연패에 빠지면서 두 팀의 승차는 ‘0’이 됐다. 이제 누가 2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여기에는 ‘히든 7’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두산은 현재 잔여경기 수가 키움보다 많다. 우천취소가 많았던 탓에 예비일에 편성된 경기가 상당수다. 키움은 홈구장인 고척돔의 이점을 십분 살려 정규시즌 경기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두 팀의 경기 수 차이는 현재 ‘7’이다.

키움보다 7경기를 더 해야 하는 두산은 잔여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겨야 한다. 흔히 상위권 순위 싸움의 경우 비슷한 승률이라면 경기수가 많이 남아 있는 팀이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상대팀을 만나야 하고 빡빡한 일정이 남아 있다는 게 부담이다. 14일에는 SK 와이번스와 맞대결을 벌이고, 16일에는 키움과 마지막 일전까지 남겨두고 있다. 설상가상 19일에는 1위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까지 치러야 한다.

키움은 14일까지만 경기를 치르면 이후부터 휴식일을 챙기면서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28일까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두산을 기다린다.

정규시즌 2위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자리다. 반면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혈전을 벌여야 한다. 두 팀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에 높은 단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내내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기에 남은 경기에서 긴 연패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칼자루는 두산에게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7경기의 변수 속에서 전패를 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남은 일정 속에 숨어 있는 상위권과의 맞대결을 어떻게 끝마치는가가 향후 순위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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