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도 안타로’ 양의지… ‘10경기 0.395’ 페르난데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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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막판 수위타자 경쟁 후끈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이냐, 역대 3번째 외국인 수위타자냐.

팀당 20경기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오랜만에 찾아온 ‘투고타저’ 시즌의 타격왕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자들의 홈런 수와 타율이 전반적으로 급감했지만 반발계수가 낮아진 공인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하는 선수들도 있다.

NC 안방마님 양의지는 1984년 이만수(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후 35년 만의 안방마님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규정타석에 진입하며 리그 전체 타격 1위(0.359)에 올라선 양의지는 2위 페르난데스(0.347)에게 1푼 이상 앞서 있어 가장 유력한 타격왕으로 꼽히고 있다.

양의지의 매력은 가리는 공이 없다는 점이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의지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해서도 타율(0.298)이 가장 높다. 2위 고종욱(키움·0.281)과의 차이도 제법 큰데, 투수 입장에서는 유인구로 던진 공까지 얻어맞을 위험 부담이 있는 셈이다. LG 투수 윌슨은 양의지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고 정확히 쳐 위압감을 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김현수(LG·지난 시즌 타율 0.362)에게 0.004 차(0.358)로 타격왕 타이틀을 내준 양의지는 타격 순위를 의식하다가 막판에 무너진 지난 시즌을 교훈 삼아 ‘무욕 전략’으로 남은 시즌을 마치겠다는 생각이다.

타격 2위 두산 페르난데스의 기세도 만만찮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11시즌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윈터 리그), 미국 등에서 통산 타율 0.314를 유지한 ‘타격도사’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내내 3할대 중반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173개)를 치며 두산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리그 2위 두산은 한때 독주하던 선두 SK를 맹추격 중인데 최근 더 뜨거워진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도 뒷심을 이끌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395로 4할에 육박한다. 페르난데스가 막판 스퍼트로 타격왕에 오른다면 2004년 브룸바(당시 현대·0.343), 2015년 테임즈(당시 NC·0.381)에 이어 통산 3번째 외국인 타격왕이 된다.

KT의 젊은 간판타자 강백호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4일 현재 리그 타율 3위(0.339)인 강백호는 올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을 가장 정확하게 치며(0.406·리그 1위)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양의지#페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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