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계투 전환, 장정석의 의중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4일 05시 30분


넥센 안우진. 스포츠동아DB
넥센 안우진. 스포츠동아DB
“오늘부터 중간에서 대기합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3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신인 안우진(19)의 보직 변경 사실을 알렸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74(11.1이닝 11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불펜에선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넥센 구단으로부터 퓨처스리그 포함 50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공식경기 출장은 1군 첫 등록시점인 5월 25일이 돼서야 가능했다. 구원등판한 첫 2경기에선 4.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지만, 이후 선발로 나선 2게임에선 모두 5회 이전에 강판되는 등 2패, 평균자책점 14.85(6.2이닝 11자책점)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장 감독도 안우진의 보직을 두고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고, 계투 전환이라는 결론은 내렸다.

안우진은 최고구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한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간혹 구사하지만,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적다 보니 당장 선발로 나서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빠른 공을 보유한 만큼 계투로선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 감독이 “(안)우진이를 선발로테이션에서 빼더라도 1군에는 둘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 감독도 안우진의 기량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안우진은) 크게 이기고 있을 때나 추격하는 상황에서 일단 기회를 줄 것이다”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계투로는 메리트가 있다. 능력치는 분명히 있는 투수다. 뒤쪽에서 1~2이닝을 막는다면 빠른 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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