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29)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로 올려 보냈다.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뉴욕 양키스를 무너뜨렸다.
휴스턴은 20일(한국시간)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양키스를 6-4로 꺾었다. 4승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한 휴스턴은 23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친다. 휴스턴은 통산 3번째이자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올라 구단 역사상 2번째 우승을 노리는 반면 워싱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휴스턴과 양키스, 양 팀 마무리투수들이 나란히 수난을 겪은 하루였다. 선발투수 공백으로 인해 양 팀 모두 ‘불펜 데이’ 형태로 6차전 마운드를 운용했다. 선취점은 휴스턴의 몫. 1회말 율리 구리엘이 양키스 선발 채드 그린을 좌월 3점홈런으로 두들겼다. 양키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 게리 산체스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4회초 히오 우르셀라의 우중월 솔로포로 3-2, 턱밑까지 추격했다.
6회말 휴스턴이 알렉스 브렉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달아나 승부의 추는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양키스는 휴스턴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를 공략했다. 1사 1루서 DJ 르메이휴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51㎞ 한복판 커터를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경기는 순식간에 4-4 동점으로 변했다.
기사회생한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9회말 마무리 아롤디스 차프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조지 스프링어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볼 카운트 2B-1S서 차프만이 던진 시속 135㎞짜리 한복판 슬라이더는 알투베의 방망이에 걸리자마자 총알처럼 좌중간 외야 스탠드로 날아갔다.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역대 5번째 타자가 된 알투베는 ALCS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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