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의 실수? BNK 회장, 경기 중 감독과 악수 해프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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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가 19일 부천 KEB하나은행-부산 BNK 썸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신생팀 BNK의 모기업 회장이 경기 도중 코트로 내려와 작전타임 중인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BNK 썸과 KEB하나은행의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접전이었다. 하나은행이 크게 앞서다가 BNK 썸이 매섭게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뒷심이 약간 부족했다. 4쿼터 종료 14.3초를 남기고 76-82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유영주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전타임 도중에 노년의 남성이 벤치 뒤로 다가와 정신없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 유 감독에게 박수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몇몇 스태프는 웃음이 터졌다. 유 감독은 악수에 응한 뒤, 다시 지시에 열을 올렸다.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 남성은 모기업 BNK금융지주의 김지완(73) 회장이다.

왜 그랬을까. BNK 관계자는 “농구장을 처음 오셨다고 하는데 작전 타임 부저를 경기 종료 부저로 들으신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잘 몰랐던 부분에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애정이 넘쳐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여자프로농구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네이밍스폰서와 연맹의 위탁 운영으로 이어갔지만 OK저축은행마저 2018~2019시즌 후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새 주인이 절실한 상황에서 BNK가 손을 내밀었다. BNK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영남권을 연고지로 한 팀이 됐다. 홈은 부산이다.

또 유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 양지희 코치까지 코칭스태프를 전원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장님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BNK 썸은 작전 타임 이후 진안이 득점에 성공했다. 78-82로 졌다. 신생팀의 강렬한 신고식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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