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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보다 실이 많았던 험난했던 평양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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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보다 실이 많았던 험난했던 평양 원정

정지욱 입력 2019-10-17 05:30수정 2019-10-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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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3차전을 위해 출국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평양 원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1990년 남북통일대회 이후 축구대표팀의 29년 만의 평양 원정 경기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지만, TV 생중계가 되지 않은 것은 기본이고 취재단, 응원단 파견이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심지어 김일성경기장에서는 단 1명의 관중, 외신 기자도 없었다. 경기 소식은 경고, 교체 등을 알리는 문자가 전부였다. 2019년에 이뤄진 경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축구대표팀과 팬들에게는 남는 것 하나 없는 한판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펼쳐진 경기라고 하지만, 0-0 무승부라는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차이(한국 37위·북한 113위)에서 알 수 있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축구대표팀은 정예 멤버가 나섰음에도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 팬들은 ‘보는 재미’를 상실했다. 최소 중계만 됐더라도 김일성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대표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마냥 기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사무실에서 평양 현장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피로도가 적지 않았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육로 이용 시 편도 3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인천공항에서 베이징,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이동했다. 귀국길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선수단은 17일 이른 새벽에야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이동거리와 시간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어지간한 원정 못지않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유럽, 중동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전후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 더 우려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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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한 원정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한판이었다. 아니, 선수와 팬 모두 잃은 것이 더 많은 경기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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