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 김경문 감독 “마지막에 함께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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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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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달라졌다. 호랑이 같이 무섭던 모습을 버리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근한 감독으로 변신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했다. 지난 15일 LG 트윈스 소속 김현수, 차우찬, 고우석이 합류하면서 총 선수 12명이 대표팀에 모여 훈련을 했다.

연신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독려한 김경문 감독. 세대교체가 되면서 이번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선수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

김경문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거의 다 아들뻘”이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다가가려 한다. 가까워지려면 그렇게 해야겠더라. 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에 다 함께 웃어야지”라고 말했다.

수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팀 막내 강백호(KT)를 향해서도 웃으며 말을 걸었다. 김경문 감독이 “수비 훈련 많이 했느냐. 평가전 때 나가면 만세 안 부를 수 있겠느냐”고 묻자 강백호는 “한 번 더 하고 오겠습니다”라고 우렁차게 대답하고는 나가는 시늉만 했다.

‘호랑이 감독’의 모습을 기억하는 선수들에게는 아직도 김경문 감독이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다. NC에서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박민우가 대표적인 선수.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카리스마는 여전한 김경문 감독이다.

황재균은 “나는 김경문 감독님을 처음 겪어서 달라지신지 잘 모르겠지만 (박)민우는 아직도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감독님께 이른다고 장난치면 ‘아 하지마요’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 칭찬에도 여념이 없다. 프로 사령탑 시절 누구보다 칭찬에 인색했던 모습과 정반대.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많이 분위기를 띄워놓아야 한다”며 “선수들 분위기는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11월에 개막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한국은 11월6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7일 캐나다전, 8일 쿠바전을 치러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 올라 대만과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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