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기다리는’ 김태형 두산감독 “PO, 보는 나도 힘들더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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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키움-SK, 양 팀 컨디션 모두 살펴야"

지켜보는 ‘1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긴장되는 마음으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보고 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직행한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잠실 구장에서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16일에는 상무와 연습 경기를 갖고,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단기전은 흐름 싸움”이라며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치열하게 벌어진 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모두 키움이 챙겼다. 1차전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연장 11회에서야 승부가 났고, 2차전은 난타전 속에 키움이 웃었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면 안 되더라”며 “PO 1, 2차전 모두 흐름이 키움으로 갔다. SK가 흐름을 끊질 못했다”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는 두산의 입장에서는 양 팀이 체력 소모를 더 하고 오는 편이 더 좋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 무승부로 끝나길 바랐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보는 내가 다 힘들더라. 키움과 SK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누가 올라왔으면 더 좋겠다’는 게 없다. 양 팀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모두 체크하고, 상황을 그려가면서 보니 힘이 들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누가 상대가 될 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두 팀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고 있는 키움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키움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계속 이기면서 기세가 오르고 있다”며 “1~3번 타자들이 잘해준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존재만으로도 무서운 타자다. 하위 타선도 중요할 때 쳐주고, 골고루 잘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누가 올라오든, 두산의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시리즈 준비에 몰두한다.

올 시즌 다소 아쉬웠던 중심타자 김재환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더 좋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은 훈련을 하면서 좋을 때의 스윙이 나오고 있다. 경기 때 타이밍 맞추는 건 봐야하지만, 지금은 밸런스가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이 포인트로 잡은 부분은 선발 마운드다. “결국 ‘이겨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선발 투수들이 안 흔들리고 자신의 볼을 던져줘야 한다. 단기전에서는 투수가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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