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대(代) 이어 올림픽 도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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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서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여자기계체조 ‘간판’ 여서정(17·경기체고)이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1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막을 내린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도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각국 선수 12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는데, 여서정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대한체조협회가 전했다.

사실 여서정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쉬움이 많았다. 12일 여자부 도마 결선에 진출해 고유의 기술인 ‘여서정(난도 6.2점)’을 연기했지만 착지 동작에서 실수가 나와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예선 5위로 결선에 오른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착지 도중 매트에 주저앉아 0.3점을 감점당해 13.933점을 얻었고, 2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의 기술을 선보여 14.433점을 땄다. 1·2차 시기 평균 14.183점. 지난해 세계선수권 순위(5위)보다 하락했지만 큰 무대에서 당당히 최고 기술에 도전하는 여서정의 노력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올림픽 단체전 출전국(12개) 선수들을 제외한 타국 선수들에게도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기회를 고루 부여하자는 FIG 방침에 따라 여서정은 도쿄올림픽 도마 종목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올림픽 출전권을 딴 이윤서(서울체고)와 나란히 도쿄로 향할 여서정은 이로써 부친이자 과거 ‘도마 황제’로 통한 여홍철 교수(경희대)에 이어 부녀가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국체육 역사상 부녀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 교수는 1996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남자체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올림픽 티켓을 확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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