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실책’ KIA, 사령탑이 중요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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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2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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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핑계를 댈 수 없는 상황이다.

‘다사다난’한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이 어느덧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다. 일찌감치 좌절된 5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등 어두운 소식만 전해지는 호랑이의 가을이다.

새삼 ‘더 안 좋은 소식이 있을까’ 싶지만 현재의 KIA에는 앞서 언급한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어두운 소식이 존재한다. 바로 내년에 대한 희망마저 꺾어 버리는 1군 경기력의 현실이다.

현재 KIA의 1군 엔트리에는 낯선 선수들이 많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혹은 리빌딩 과정에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각각의 포지션에 자리해 있다.

평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축 선수들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이는 경기력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관중석을 채우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만을 안기고 있다.

KIA는 9월 들어 16경기에서 무려 2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 ‘경쟁자가 없는’ 단연 1위다. 최근 경기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실책 때문에 패색이 짙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타선 지원은커녕 수비 지원도 안 되는 현실이다.

리빌딩의 과정이란 말로 설명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KIA는 결국 지금의 자원을 토대로 팀 색깔을 바꿔야 한다. 기초 체력이 부족한 팀에는 아무리 외부 요인이 더해져도 전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이 와중에 팀에 대한 관심은 지나치게 차기 사령탑으로 향해 있다. 마치 새로운 감독이라도 결정되면 팀의 색깔과 방향이 금세 결정될 것 같은 분위기마저 있다.

리빌딩의 바탕을 만드는 건 프런트와 감독이지만, 결국 그 과정을 결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선수들이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떤 감독이 와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올해 잔여경기는 그저 일정을 마치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다시는 올 수 없는 지금의 기회를 절실하게 ‘마지막’이라 생각해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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