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만의 승리’ 인천, 생존왕 본능 살아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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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의 ‘생존왕’ 본능이 살아나는 것일까.

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5월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뒤 8경기 만에 이룬 감격이다. 유상철 감독 부임(5월 14일) 이후 거둔 두 번째 승리다.

이번 승리로 승점3을 챙긴 인천은 3승5무14패(승점14)를 기록했다. 10위 제주(3승7무12패·승점16)와는 승점 2, 11위 경남FC(2승9무11패·승점15)과는 승점1 차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매년 생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민 구단 특성상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 보니 해마다 하위권을 맴돌다가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매년 강등권에 머물렀음에도 한 번도 K리그2로 강등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K리그 팬들은 인천을 ‘생존왕’이라고 부른다.

올해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기회는 왔다. 인천이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해 최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제주와 경남도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해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경남은 무려 18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인천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유 감독은 인천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강조하고 있는데, 점점 틀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영입한 김호남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유 감독은 포항 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탄력을 받아서 좀 더 좋아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하고 ‘생존왕’ 본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고자 한다.

올스타 휴식기 후 인천은 이번 달 30일 홈에서 경남과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인천은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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