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6주 연속 루징 위크 無’ KT가 6월에 6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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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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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2019시즌은 유독 ‘창단 이래 최다’, ‘창단 이래 최장’ 기록이 자주,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6주 연속 루징 위크를 피하며 신기록을 썼다. 아울러 구단 역사상 6월 이후 최고 순위인 6위까지 올라왔다. 눈에 보이는 기록 이면에는 ‘패배 의식 탈피’라는 최고의 수확이 있다.

● 루징 위크 탈피로 이어지는 분위기

승률 5할은 가을야구의 보증수표다. 자연히 사령탑들은 주간 승률 5할을 목표로 한 주, 한 달의 밑그림을 그린다. 물론 4승2패, 이른바 ‘위닝 위크’ 이상의 성적이면 최상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2승4패 이하의 ‘루징 위크’를 면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루징 위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에게는 루징 위크가 낯익었다. 루징 위크를 피해 주간 5할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기억은 손에 꼽는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4년간 최하위를 피할 수 없었다. 2015~2016시즌에는 2주 연속 루징 위크를 면한 것이 최장 기록이었다. 자연히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 2017년에는 3주, 지난해에는 4주 연속 루징 위크를 피했던 게 최장 기록이다.

올해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KT는 5월 6일까지 37경기에서 11승26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 -15. 개막 한 달을 갓 넘었을 시점인데 당시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는 11경기까지 벌어졌다. ‘초보 사령탑’ 이강철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단에게 “이제 개막이라고 생각하자. -15는 잊고 0에서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KT는 5월 7일부터 6월 17일까지 35경기 20승15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승률 공동 2위다. 그 사이 루징 위크는 한 번도 없었다. 6주 연속 루징 위크를 피한 것은 창단 이래 최장 기록이다. 이대은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동반 이탈하고, 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를 연이어 만나는 일정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 6월 이후 최고 순위, 리바운딩 성공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로 KT는 6위까지 올랐다. 올 시즌 최고 순위다. 시즌 초에 비해 5강권과 그 아래 팀들의 격차는 줄었다. KT와 5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는 6경기다. 아직 가시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달 전에 비해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

KT가 최하위에서 6위까지 ‘리바운딩’에 성공한 것은 창단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KT의 6월 이후 최고 순위는 8위였다. 올해는 6월임에도 6월에 올라있다. 2년 연속 봄에 반짝한 뒤 추락하던 악순환의 고리는 어느 정도 끊어냈다.

한 달 만에 승패마진을 -10까지 줄였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거기서 수확을 냈다. 시즌 종료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다. 선수들은 “질 땐 지더라도 쉽사리 물러설 것 같진 않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아 분위기 유지가 잘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달라진 KT가 리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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