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폭염특보…전국에서 가장 더운 광주 풍암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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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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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분지지형에 유사 푄 현상도 영향”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전경./뉴스1 DB© News1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 전경./뉴스1 DB© News1
5월 중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광주가 끓어오르고 있다. 2008년 폭염특보제 시행 이후 전국에서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 서구 풍암동은 15일 한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섰다. 풍암동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에 등극하면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광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광주 7개 기상관측소 중 무등산을 제외한 6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특히 오후 2시36분 풍암동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33.1도가 관측됐다.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 기록된 북구 과기원(31.4도)보다 1.7도 높은 수치였고, 전국적으로 봐도 가장 높다.

풍암 AWS는 12일 오후 3시30분 기준 낮 최고기온은 32.2도로 전북 정읍 태인과 경기 안성 서운(32.3도)을 바짝 뒤쫓더니 14일과 15일에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02년 AWS 설치 이후 광주의 최고기온은 풍암동이 독차지해왔다. 지난해 8월1일 광주·전남 비공식 최고기온인 40.1도가 관측됐던 곳도 풍암 AWS였다.

한동안 ‘AWS 주변에 콘크리트 철골 구조 건물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게 측정되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2016년 AWS를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겨 설치했지만 이전 후에도 풍암 AWS는 다른 관측소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풍암동의 독특한 지형을 고온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보과 한 관계자는 “풍암동이 분지지형인 점, 또 남풍 종류가 불어올 때 바람이 남쪽에 위치한 금당산을 타고 넘어오면서 유사 ‘푄 현상’(공기가 높은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기온이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전날 오후 3시 발효한 폭염주의보를 이날 오후 6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2일 이상 33도를 웃돌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지는데, 17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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