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버스파업 이틀째…추위에 출근길 불편 가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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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버스가 투입된다고 했는데 어제나 오늘 버스를 기다리는데만 30분이 지났네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불편을 주는 회사나 노조에 모두 화가 납니다”

경기 고양 지역의 대표 버스업체인 명성운수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로 지난 19일 파업에 돌입한 뒤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20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명성운수 노조 측은 버스정류장 마다 ‘명성운수를 이용해 오신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며 파업 배경이 담긴 설명문을 게재했지만 이용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화역 출근길에 만난 시민 김수진(43)씨는 “파업을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테지만 애먼 시민들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이런 상황을 누가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용객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명분을 내세워야 하는데 무턱대고 파업 부터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이용객도 “이틀 연속 추위에 떨고 있는 승객들에게 이런 호소문을 나눠 준다고 해도 출근 시간에 늦을까지 걱정하는 시민들 눈에 들어오겠느냐”며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 수단은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냐”고 말한 뒤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명성운수 노사는 지난 5월부터 모두 9차례 교섭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다 지난 18일 임금협상 관련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회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 협상을 벌이다가 19일 오전 4시15분께 최종 결렬돼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 전체 버스 노선의 40%를 차지하는 20개 노선 270대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일부 시민들은 본인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가는 등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등포로 출퇴근 하는 박연호(49)씨는 “오늘 회사 동료들과 대화역에서 만나 다같이 출근하기로 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나왔다”며 “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화역 출근길에는 대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긴 줄이 눈에 띄기도 했다.

특히 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데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해 고양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와 고양시는 파업으로 인한 출·퇴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 고양∼서울역 노선에 전세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고양~영등포 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추가로 배차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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