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카시트 의무화된 뒤 유치원 현장학습 크게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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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장착 어려워 차량 못빌려”

영유아 탑승차량에 카시트 설치를 의무화한 뒤 상당수 유치원의 외부활동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시트 이용으로 인해 대형 버스 이용이 어려워진 탓이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75명(71.0%)은 “차량 내 카시트 의무화 실시로 1학기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고 답했다. 2학기 현장학습도 취소됐거나 줄어들 예정이라고 답변한 교사는 979명(64.7%)에 달했다.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의 유치원은 아이들이 이용하는 모든 운행차량에 영유아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카시트 장착이 쉽지 않다’(583명·38.5%)는 점을 꼽았다.

또 ‘현장체험학습 버스 섭외의 어려움’(508명·33.6%)도 지적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영유아 카시트 장착은 의무화했지만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적용을 받는 전세버스의 경우 카시트 의무 장착이 2021년까지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버스들이 카시트 구입을 미루면서 유치원마다 버스를 빌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총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장착이 쉬운 유아 카시트 장비를 개발하고 유치원에 전용버스 지원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영유아 탑승차량#카시트 의무화#유치원 현장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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