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전국 2시간대 생활권 구축에 전라선만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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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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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화 외면, 서울~여수만 유일하게 3시간대
지역 균형 발전 역행하는 또 하나의 호남 차별

KTX 전국 2시간 생활권 구축에서 서울~여수 간 전라선만 3시간대로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또 하나의 호남차별이라는 지적이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 을)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전국 2시간대 생활권 구축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KTX의 활용 면에서 전라선만 소외돼 있다”며 “전라선 고속화 실현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72㎞의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는 선로도 없는 상태에서 올해 1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서울에서 거제가 2시간대로 연결될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서민의 발이 됐던 서울~여수 구간의 전라선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3시간대 이동구간으로 남게 된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타조사 때는 B/C가 0.72, 정책적 타당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분석하는 분석적 계층화법(AHP) 종합평가가 0.5를 넘지 못하는 0.429를 기록해 퇴짜를 맞았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김경수 경남도지사 취임 7개월 만에 총사업비만 4조7000억원인 대규모 사업이 예타가 면제돼 ‘김경수 KTX’라고도 불리고 있다.

주 부의장은 “‘경제성 없음’ ‘재무적 타당성 없음’으로 이미 낙제점을 받은 사업이 불과 2년 만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됐다”며 “정권 차원의 특혜 논란을 낳고 있고 명백한 지역 차별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정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른 정부 정책은 내륙의 대부분 지역을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철도로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서울~거제가 2시간대로 완성되면 2028년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3시간대로 남는 곳이 전라선인 여수권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이와함께 “정부의 목표인 철도 2시간대 생활권에서 여수만 제외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의 호남차별”이라며 “지역의 불만과 여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전라선 KTX의 고속화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에 8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간 뒤로 여수시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해 최근 4년 연속 1300만 관광객을 달성했으며 최근에는 1500만을 상회하는 등 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했다.

여수가 종착역인 전라선 철도 승객은 2012년에 비해 2018년 기준으로 3.7배가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지만 서울~여수 간 KTX가 3시간이 소요돼 관광 수요 창출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라선인 전북 익산~여수 구간이 시속 120㎞로 달리는 반쪽짜리 고속철도의 고속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주승용 부의장은 “서울~여수를 2시간대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익산~여수 구간인 전라선의 ‘KTX 전용선 신설’이나, ‘철도 직선화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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