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회용 교통카드 세균,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9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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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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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카드 중 25%만 소독…카드세척기 유명무실"

지하철 탑승시 필요한 1회용 교통카드의 세균수치가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약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오중석 의원(동대문구2)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에서 발행된 1회용 교통카드의 세균수치는 3759 RLU(Relative Light Unit·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중화장실 변기기준인 400RLU의 9배에 달한다.

1회용 교통카드란 2009년 5월부터 1회용 종이승차권을 대신해 수도권 도시철도를 1회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역사에 설치돼 있는 ‘1회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1회용 교통카드는 올해 8월까지 약 8억600만장이 발행됐다. 교통카드 세척기는 현재 수도권지하철역사에 40대가 있다. 시간당 약 800장 가량 세척할 수 있다.

그러나 교통카드 세척기의 실제 가동률은 낮다는 게 오 의원의 설명이다.

오 의원은 “최근 3년간 1회용 교통카드는 약 2억장이 발행됐으나 올해 8월까지 세척한 1회용 교통카드는 5600만장으로 발행매수의 25%에 불과하다”며 “5600만장은 하루에 8시간씩 시간당 800매 세척이 가능한 세척기 30대를 모두 구동한다고 가정했을때 3년(1095일) 중 220일 정도만 가동한 수량으로 매우 낮은 교통카드 세척기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시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1회용 교통카드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세균 감염에 의한 후진국형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문제”라며 “1회용 교통카드 발행부터 사용, 회수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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