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다리 아래 공간이 주민쉼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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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公, 당진시-예산군과 손잡고 족구장 등 23곳 문화시설로 조성

대전 동구 대별동 대전남부순환선 대별1교 아래에 생긴 족구장에서 동구 주민들이 족구 시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제공
대전 동구 대별동 대전남부순환선 대별1교 아래에 생긴 족구장에서 동구 주민들이 족구 시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제공
고속도로 다리 아래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이었다. 인적이 드물고 황량하며 범죄 위험까지 높았다. 이런 교량 아래가 주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건강을 다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각종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추면서부터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올해 충남 당진시와 예산군 등 2개 지자체와 손을 잡고 고속도로 교량 아래에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대전과 충남지역 고속도로 교량 아래 23곳이 문화체육시설, 여가 및 쉼터, 게이트볼장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했다.

대전 동구 대별동 대전남부순환선 대별1교 아래는 족구장이 됐다. 3면의 족구장에서는 동구족구협회 소속 족구 동호인들의 경기가 자주 펼쳐진다. 족구장 한편의 시설 사용 일정표에는 예약 일정이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빼곡하다.

당진시 순성면 서해안고속도로 순성교 아래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당진시청부터 순성교 주변까지 하천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 매년 봄이면 벚꽃축제가 벌어지는데 공연장이 부족했다.

예산군 신양면 당진∼대전 고속도로 신양1교 아래 족구장을 자주 찾는 한 주민은 “젊은 시절 즐겨 했던 족구를 한동안 잊고 살아왔는데 다리 아래 족구장이 생겨 동호회도 가입하고 틈틈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진석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차장은 “지자체가 주민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설치하려 해도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해 왔다”며 “도로공사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의 휴식 및 편의 시설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당진시#예산군#주민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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