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아리랑 가락 맞춰 어깨춤… 진도군 ‘토요민속여행’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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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고향에선]

전남 진도는 1년 내내 신명 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토요민속여행’ 관람객들이 국악인들과 어울려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진도군 제공
전남 진도는 1년 내내 신명 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토요민속여행’ 관람객들이 국악인들과 어울려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진도군 제공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 창극과 판소리, 진도북춤, 남도민요 등 1시간 반에 걸친 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 국악인이 어울리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국악인들이 장구와 북을 치며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장단을 맞췄다. 흥에 겨운 일부 관객들은 무대에 올라가 국악인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하나가 됐다. 이날 공연은 진도군이 무형의 문화자원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선보이는 ‘토요민속여행’으로 850회째 공연이었다.

오귀석 진도군 홍보팀장은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배의 섬’ 진도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올해 대형 관광 리조트가 문을 열고 향토 문화자산을 활용한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세월호 참사로 5년 넘게 얼어붙었던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 진도 관광 마중물 ‘쏠비치호텔&리조트진도’

진도군은 올 10월 말까지 관광객 55만 명이 진도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가 증가한 것이다. 진도군은 7월 의신면 초사리 해안가에 개장한 ‘쏠비치호텔&리조트진도’가 관광객 유입의 마중물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휴가철(7∼9월) 쏠비치호텔&리조트진도 투숙객은 13만7120명, 리조트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진도군 농수특산품 판매장의 판매액은 9574만 원이었다.

객실 576개를 갖춘 쏠비치호텔&리조트진도는 진도 해양복합관광단지의 일부다. 해양복합관광단지는 대명레저산업이 2022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마리나, 힐링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진도군은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진도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쏠비치호텔&리조트진도 개장과 함께 진도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다. 남종화의 성지로 불리는 진도 운림산방 방문객은 지난해 이맘때(11월) 하루 평균 200명이었으나 최근 1000여 명으로 5배나 증가했다.

해양복합관광단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올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것도 진도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복합관광단지 진입도로와 로컬푸드 판매장, 공연장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국비 92억 원이 지원되고 각종 세제 및 부담금 감면, 용적률 완화 등 규제 특례가 적용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 수·금·토·일요일에 민속 공연

진도에서는 1년 내내 신명 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다. 토요민속여행 공연은 1997년 시작돼 22년 동안 3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진도 여행의 대표 관광상품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토요민속여행 공연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반 진도읍 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열리는 수요 상설공연 ‘진수성찬’은 진도군 보유 무형문화재보존회에서 잘 차려 내놓는 문화예술의 성찬(盛饌)이다. 리조트 개장과 함께 평일 관광객이 늘자 7월 말부터 새롭게 선보인 공연이다. 금요일 무대는 국립남도국악원이 맡는다. 2004년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에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금요국악공감’ 무료 공연을 한다. 민속예술 명인 명무 명창과 국악원 연주단의 무대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일요일 공연은 진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소속된 ‘진도민속예술문화단’이 꾸민다. 진도읍 해창민속전수관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옛타령 강강술래 북놀이 등의 전통예술 공연을 한다.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여는 ‘진도아리랑 오거리 버스킹’도 지역 관광객 유입에 한몫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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