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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제주산 광어’ 판로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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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제주산 광어’ 판로찾기 안간힘

임재영 기자 입력 2019-09-11 03:00수정 2019-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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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하락-日 수입규제 강화로 양식업계 대책마련 위해 분주
살코기만 진공포장해 전국 배송 등 맞춤형 방식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양어장에서 광어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 광어가 소비자 주문에 따라 뼈와 가시를 발라낸 살코기만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주목받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광어(대표 한용옥)가 운영하는 ‘센터키친’.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광어 주문이 들어오자 조리사가 수족관으로 달려갔다. 무게 2.5kg에 달하는 1등급 양식 광어를 들어올려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10여 분 만에 진공 포장된 살코기(필릿)가 식당으로 보내졌다. 식당에서는 싱싱한 광어회와 초밥 등을 식탁에 올렸다.

광어 전시 및 조리 공간인 센터키친은 최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싱싱한제주씨’라는 이름으로 광어 필릿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는 물론 전국으로 배송한다. 2kg 이상의 양식 광어의 뼈와 가시를 발라낸 필릿을 냉장 상태로 배송한다.

가정은 물론이고 식당, 펜션, 캠핑장, 직장에서도 알맞게 숙성된 회를 맛볼 수 있다. ㈜제주광어 산하 광어관리 전문 연구기관인 피쉬케어연구소는 건강관리 1등급을 받은 광어만을 대상으로 필릿을 공급하고 있다.

김성현 피쉬케어연구소장은 “최근 가격 하락으로 광어 양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어 숙성 필릿은 횟집이 아니더라도 가정이나 야외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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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실적은 아직까지 미미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양식업계를 회생시킬 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지역 양식 광어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kg짜리 광어 출하 단가는 1월 8604원, 2월 8869원, 3월 9240원에서 횟감 수요가 높은 7월 9569원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kg당 생산 비용인 1만 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어 가격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산 수입 연어의 시장 확장이 꼽힌다. 지난해 연어 국내 수입량은 3만7000t으로 광어 생산량과 비슷하지만 냉동에서 선어로 수입 형태가 변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연어가 회, 초밥 등으로 다양하게 소비되면서 광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광어 수입 검사비율을 높인 것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6월부터 광어 수입 신고물량 검사비율을 20%에서 40%로 높였다. 광어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물질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등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일본 측이 광어의 식중독 유발물질로 지목한 기생충인 ‘쿠도아’에 대해 제주어류양식수협 등에서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어떤 근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쿠도아 검출 양어장은 대일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제주는 국내 광어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지난해 말 총수입이 278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은 “경영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한 조합원이 수백 명에 달한다”며 “수입 연어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와 함께 유통, 판매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광어 양식 산업의 실태와 경제성 분석’ 정책연구에서 양식산업 차별화와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제적인 수산물 인증인 ASC를 획득하는 것을 비롯해 광어 가공·유통센터 건립 및 6차 산업화를 제안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산 광어#양어장#광어 양식#일본 수입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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