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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강성명]취재에 묵묵부답 일관하는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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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강성명]취재에 묵묵부답 일관하는 부산대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입력 2019-09-10 03:00수정 2019-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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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부산대가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건지, 정부 눈치를 보는 건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이다. 이미 알려졌듯 조 장관의 딸 조모 씨(28)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된 뒤 6학기 연속 지정 장학금을 받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제는 언론에서 많이 다룬 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더불어 ‘동양대 표창장’의 진실 여부도 뜨거운 관심사다. 조 씨가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수상 내역을 원서에 적어 이 문제도 부산대와 연결돼 있다. 입학 전형 과정에서 조 씨의 수상 사실을 동양대에 확인한 사실이 있는지, 그랬다면 어떤 답변을 받았는지 등은 당연히 궁금한 사안이다. 조 후보자 부인이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으로 기소까지 된 상황이라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산대 관계자들은 관련 취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회피하듯 했다. 부산대 입학본부 의전원 전형 담당 A 씨는 6, 7일 기자의 취재 요청에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 전화를 대신 받는 직원에게 세 차례나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연락이 없다. 부서 책임자인 B 입학본부장은 “지금 수시 모집 중이라 회의가 많아 바쁘다. 수시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면 다른 건 답할 여력이 없다”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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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부산대 총장도 마찬가지다. 전화를 받지 않고, 통화를 요청하는 기자의 문자메시지에도 한마디 답이 없다. 평소 학생과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트레이드마크처럼 내세웠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부산대 C 교수는 “총장이 대체 무슨 눈치를 보는지 진상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선의의 피해자인 다른 의전원 재학생을 위해서라도 학사 행정 전반을 확인할 의무가 있는데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D 교수는 “‘부산대 의전원 출신 의사가 있는 병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인터넷 댓글까지 쏟아지는데 대체 학교는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내년 1월 총장 선거에 출마할 교수들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들끓고 있다. 조 장관의 임명과는 상관없이 부산대 본부의 태도는 구성원들과 24만 효원(曉原)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지 모른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 기관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자 소금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진실에 입을 닫은 부산대에 많은 시민이 실망하는 이유다.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부산대#조국#동양대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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