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삼천포 지역에 ‘단설 유치원’ 설립 놓고 찬반논란 가열
더보기

삼천포 지역에 ‘단설 유치원’ 설립 놓고 찬반논란 가열

강정훈 기자 입력 2019-09-10 03:00수정 2019-09-10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사천교육지원청 “96억원 들여 폐교된 실안분교에 2022년 개원”
“인근에 숙박업소 많고 통학 불편”… 사천시-사립유치원은 강력 반발
경남 사천교육지원청이 공립 단설 유치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옛 대방초등학교 실안분교. 사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풍광이 좋은 곳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유치원이 들어서면 투자 유치, 관광 사업이 어려워진다.”

“단설 유치원 설립은 삼천포 지역 학부모의 숙원 사업이다.”

경남 사천교육지원청이 삼천포 지역에 단설(單設)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자 사천시와 사립 유치원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유아교육권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정면충돌한 모양새다.

사천교육지원청은 2004년 폐교된 사천시 해안관광로 옛 대방초등학교 실안분교에 단설 유치원을 만들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96억 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삼천포 향촌동과 벌용동 지역 6곳의 병설유치원 교육 과정을 이곳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학급 6개와 특수 학급 1개, 원생 수는 128명 규모다. 2022년 개원 목표다.

주요기사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남도 내 동(洞) 지역 가운데 공립 단설 유치원이 없는 곳은 삼천포와 통영뿐이다. 유아 교육과 보육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의 읍·면 지역 어린이가 다니는 공립 단설 유치원은 용현면과 사남면에 있다. 공립 병설유치원은 10개, 사립 유치원은 8개다.

삼천포 지역 학부모 요구는 강력하다. 2014년부터 국민신문고, 경남도교육청에 공립 단설 유치원 설립을 촉구했다. 2016년엔 주민 서명서를 사천교육지원청에 냈다. ‘삼천포 단설 유치원 설립추진위원회’는 “단설 유치원이 설립되면 연령에 맞는 유아교육이 가능하고 학부모도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관광개발과 교육이 함께해야 ‘명품 사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와 사립 유치원의 반대도 만만찮다. 실안동 바다와 각산을 배경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전국적 인기를 끌면서 실안유원지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는 시점에 유치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환경법은 학교 출입문에서 직선으로 50m까지를 교육환경 절대보호구역, 200m까지를 상대보호구역으로 정하고 각종 위락, 공해배출 시설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투자 유치와 개발 사업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엔 사천교육지원청 환경보호위원회마저 단설 유치원 설립에 반대 의견을 냈다. 실안분교에서 150∼180m 떨어진 곳에 숙박업소가 영업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사천시 관계자는 “실안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실안분교가 외진 곳이어서 동 지역 어린이가 다니기에 불편하다. 다른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관광개발 사업과 단설 유치원이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실안관광단지는 대부분 바다 주변이다. 실안분교는 각산 아래 마을 쪽이다. 관광단지와 실안분교는 왕복 4∼6차로인 사천대로, 해안관광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들 도로가 차단 내지 완충 역할을 하고 동선도 거의 겹치지 않는다. 각각의 목적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교육환경법에도 불구하고 환경보호위원회 승인만 받으면 설립은 가능하다.

사천교육지원청과 사천시는 뒤늦게 머리를 맞댔다. 실안분교 외에 대체 부지 등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사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협의가 끝나지 않으면 내년 예산 편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단설 유치원 추진위 관계자는 “꼭 실안분교가 아니더라도 단설 유치원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설 유치원 ::


국공립 유치원 가운데 초등학교 등에 함께 있는 병설(倂設)과 달리 유치원만 단독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공무원이 원장을 맡는 등 장점이 많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단설 유치원#삼천포#사천교육지원청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