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채용 비리로 몸살 앓는 동아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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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부정채용 전현직 교수 2명 구속… 논문심사 대가로 금품수수 혐의도

부산의 명문 사립대인 동아대에서 최근 채용 비리, 논문심사 대가 금품 수수 등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동아대 태권도학과 전·현직 교수 2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동아대 전·현직 교수 3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2년 10월 태권도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A 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 교수의 논문실적을 부풀리고 일부 지원자에게 채용 포기를 강요하거나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이어 교수 채용 때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평가 점수를 몰아줘 해당 교수를 채용했다.

이들 교수와 일부 교직원은 박사학위 논문심사 대가로 편당 200만∼300만 원을 받아 챙기고 졸업생 등에게 학교 발전기금과 대회 찬조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7000만 원을 부당하게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일부 교수가 학생들을 둔기로 때리고 장학금을 가로챈 사실도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그 외에도 직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교수 교직원 등 총 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경찰 수사로 입건된 동아대 구성원은 교수 8명, 교직원 5명 등 모두 15명에 이른다.

한석정 동아대 총장은 성명서를 내고 “비리가 발생한 데 대해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외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 비리와 관련한 경우는 학교 측이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비리와 관련된 교직원 전원에게는 직위해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아대학교#태권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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