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만큼 받아야 한다”…기아차 노조, 13일부터 부분 파업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2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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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새해부터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2일 올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기아차 신임 노조집행부는 13~17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로 들어선 노조 집행부가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가 사측 압박 수단으로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는 13~15일 4시간, 16, 17일 이틀간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각종 특근 및 잔업도 모두 중단된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만큼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보다 임금 수준이 낮게 책정돼 있는데다 이 격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다.

이에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가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지급했던 것처럼 우리사주 15주 지급과 성과급 및 라인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2017년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당시 회사가 각종 비용 상승을 우려해 중단했던 30분 잔업 시간 복원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교섭 진행상태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파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어 생산 차질 및 판매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2만205대, 해외에서 225만488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2018년보다 각각 2.2%, 1.3%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실적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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