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새 노조 지부장 선출했지만 …멈춘 교섭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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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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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갑 한국지엠 노동조합 지부장 당선자. 출처=한국GM 홈페이지 © 뉴스1
김성갑 한국지엠 노동조합 지부장 당선자. 출처=한국GM 홈페이지 © 뉴스1
한국지엠(GM)의 신임 노동조합 지부장으로 강성 성향의 김성갑 후보자가 선출되면서 노사 교섭이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조의 중단 통보로 연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한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에나 교섭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지부장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인 2021년 말까지 향후 세 차례나 교섭을 책임진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제26대 지부 임원 선거 결과 김성갑 후보자가 신임 지부장으로 최종 선출했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열린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자는 3783표(52.4%)의 표를 획득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 신임 지부장은 강성으로 분류된다. 1986년 한국지엠의 전신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쟁의에 나섰다가 두 차례 부당해고를 당했고 이후 복직되기도 했다. 다만 같이 결선 투표를 치른 안규백 후보자에 비해서는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 했다. 결국 25대 집행부는 수 차례 파업을 벌이다가 결국 지난 10월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교섭을 새 집행부에 넘겼다.

노조는 올 임협에서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제시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 대신 신차를 구입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복지 확대 카드안을 내놨다.

우선 멈춘 올해 교섭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 임기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되고 공장별 지회장, 대의원 선거가 남아있다. 연말 휴가도 보내야 한다.

앞으로 김 지부장은 올해 마무리 하지 못한 임협을 포함해 세 차례나 교섭을 책임져야 한다. 26대 집행부의 임기는 2021년 말까지로 그해 임협까지 김 지부장의 몫이다. 통상 두 차례의 교섭을 책임지는 다른 집행부와 달리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기간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대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회생계획에 합의하면서 향후 신차 2종을 순차적으로 생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2021년에는 글로벌 신형 CUV의 투입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생산차질이 반복될 경우 사업 안정화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간 대립이 없는 짧은 기간에나마 판매나 생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갑 신임 지부장은 선거 당시 한국지엠의 생존을 위해 국내 공장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시민사회 등과 함께 ‘미래차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Δ부평 2공장 창원공장 발전 방안 마련 Δ임금인상 Δ단체협약 원상회복 Δ정년연장 Δ조합원 처우 개선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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