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일자리 만드는 ‘산림일자리발전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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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5곳서 ‘그루경영체’ 만들어 수목관리전문가 자격증 취득 돕고
목공예 컨설팅 등으로 창업 지원… 지난달 500명 참가 전국 대회 개최
산림복지 등 주제별로 성과 공유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개최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전국대회’에 참가한 자문단과 그루매니저 등이 산림 일자리 창출과 육성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개최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전국대회’에 참가한 자문단과 그루매니저 등이 산림 일자리 창출과 육성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우리는 나무와 숲 콘텐츠로 좋은 일자리를 만듭니다.’

산림청(청장 김재현)이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육성을 위해 지난해 꾸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교육과 자문, 우수 사례 현장 견학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산림일자리발전소, 일자리 화수분 역할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일자리발전소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서울, 울산 울주, 강원 인제, 전북 완주, 경북 영주 등 5개 지역에서 ‘그루매니저’들이 지역 자원 조사와 공동체 발굴을 통해 28개 그루 경영체를 만들었다. ‘그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처럼 산림 분야 소중한 인적 자원을 일컫는 말로 그루경영체는 이들의 모임이다.

올해에는 35명의 그루매니저가 133개의 그루경영체를 발굴하고 육성했으며 이곳에는 무려 114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25개 그루경영체가 창업했으며 5개 경영체는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산악인으로 구성된 전북 완주의 ‘산내들희망캠프 협동조합’의 경우 전문 산악인과 숲길 시공 근로자가 주축. 일자리발전소는 이들이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적성과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전문가)’라는 교육지원으로 7명의 구성원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시범사업으로 문화재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완주군 송광사 경내의 오래된 위험 수목들을 제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향후 크레인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사찰 등을 대상으로 아보리스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 인제군의 ‘대내마을어울림’은 주민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목공예와 천연염색 소질을 갖고 있다.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이들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해 농업회사 법인인 ㈜대내마을어울림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대내마을 주변에 풍부한 가래나무와 오리나무 재료를 활용한 염색재료를 만들어 천연염색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주민들은 지역 축제 및 박람회 등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 성과공유 대회도 개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전국대회 생산품 자랑대회에 전시된 그루경영체가 만든 느티나무 도마. 산림청 제공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전국대회 생산품 자랑대회에 전시된 그루경영체가 만든 느티나무 도마.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이 같은 성과를 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27, 28일 이틀 동안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대회는 전국 35개 지역 그루매니저와 133개 그루경영체 등 5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에서는 최혁진 대통령사회적경제비서관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 성공 사례인 시가(滋賀)현의 비와 호수 인근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했다. 비와 호수는 일본 3대 호수 중 하나로, 한 주민이 호수를 오염시키는 폐기름으로 마을 주민들과 천연 비누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반딧불이가 살 정도의 청정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도 ‘숲, 공동체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마을 주민 간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일자리발전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산림청이 갖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루 경영체들이 성과물을 전시하고 △임산물 △산촌자원 △목재목공 △산림복지 등 4가지 주제별로 관련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했다.

구길본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숲에서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일자리발전소#그루경영체#산림청#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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