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폭력·불법행위 노조원 79명 고소·고발…내부 자숙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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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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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게시판에 ‘폭력 노조’ 비판 글 잇따라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 주총 무효 파업과정에서 노조측의 폭력과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가 난무하자 관련자 전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특히 노조의 불법행위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에게까지 미치며 노-노갈등으로 확산되자 내부에서 자숙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은 13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79명을 특정하고 총 7건의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며 “또 한마음회관 불법 점거와 주총장 기물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사측의 고소한 79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경찰이 수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내 주요 도로를 오토바이로 무단 점거해 물류 이동을 방해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은 물론 업무방해죄로 형사 고소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파업 과정에서 노조의 폭력행위는 사측을 넘어 노조 내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며 노-노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노조원 3명이 생산현장의 작업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생산팀장을 폭행하고, 작업중인 조합원에게 파업 참여를 강요하며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 12일에는 이들 3명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자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하지만 사측의 인사위원회 개최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 수십명이 오토바이 등을 타고 해양공장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는 과정에서 해양기술관 1층 안전교육장에 난입해 교육중인 조합원에게 욕설을 하고 기물을 파손해 결국 교육이 중단됐다.

이들은 이어 해양공장 H도크에 있는 컨테이너 휴게실에 문을 따고 들어가 파업 미참여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쫓아낸 뒤 의자와 테이블, 냉장고, 정수기 등 각종 집기를 부수고, 소화기를 터뜨리는 난동을 피웠다.

사측은 “파업중에 상식을 벗어난 노조의 불법·폭력행위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사내외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과 사규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조의 장기 파업과 폭력행위에 지친 노조원들이 르노삼성자동차 사태처럼 집단 반발로 이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12일 노조측이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하다 조합원들의 반발로 파업을 철회했다.

한 예로 노조 게시판에는 노조의 폭력행위에 ‘폭도’라는 말까지 써가며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욕하고 몰려가 겁박하는 행동을 보면 민주노조라는 이름이 아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회사 시설을 마구 부수고 다니는 노조원들의 행동은 실망 그 자체다”고 지적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노조측은 강성 조합원들의 교육장 집기 파손 등 일부를 행위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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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민주광장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할 통과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9.6.3/뉴스1 © News1

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민주광장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할 통과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9.6.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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