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46년만에 춘천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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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7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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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충 성장 후 장수하늘소 성충의 모습(과천과학관 제공)© 뉴스1
향후 유충 성장 후 장수하늘소 성충의 모습(과천과학관 제공)© 뉴스1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가 춘천에서 46년만에 발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손재덕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와 손종윤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가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사슴벌레와 곤충 생태 조사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유충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는 장수하늘소는 1968년 곤충 중 최초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숲이 주 서식지로 확인된다.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에서 광릉숲 외 자연 서식지에서 발견·신고된 것은 1969년 이후 거의 없었다. 중남미에 장수하늘소 근연종이 분포됐는데 일부 곤충전문가들은 생물지리학적 분포 등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대륙이동설 등을 뒷받침하는 ‘살아있는 유적’으로 가치를 두기도 한다.

과천과학관이 발견한 장수하늘소 유충의 모습, 2019.9.20© 뉴스1
과천과학관이 발견한 장수하늘소 유충의 모습, 2019.9.20© 뉴스1
과천과학관은 장수하늘소 유충 발견 사실을 즉시 문화재청에 신고하고 문화재청은 발견 장소 주변의 생태환경 등에 관한 전문가 현지조사를 통해 발견 사실을 확인했다.

활엽수림에 서식하는 장수하늘소는 체구가 커 생존경쟁에 불리하고 전 지구온난화 등 자연환경 변화에 종의 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취약한 종이다. 과천과학관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인공 증식과 방사에 관한 허가’를 받고 문화재 학술조사와 보존기술을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생태복원에 나선다.

과천과학관은 유충과정의 안정화, 성충과정의 인공사육 및 대량사육을 통해 자연방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발견된 유충들은 현재 과천과학관 곤충사육실에서 건강한 상태로 성장 중이다. 앞으로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 생활사 전반을 관찰해 생태계 복원에 관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곤충기업 판게아엔토비와 서울호서전문학교 곤충과학관 연구팀과 함께 대량 증식에 성공할 경우 서식지에 방사할 계획이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장수하늘소 연구를 통해 인공증식 및 방사에 성공할 경우 관람객들에게 자연보존의 실천적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과학관은 내년 8월경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장수하늘소 특별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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