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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석탄재 4000t, 첫 방사능-중금속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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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석탄재 4000t, 첫 방사능-중금속 전수조사

동해=사지원 기자 입력 2019-09-10 03:00수정 2019-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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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쓰는 석탄재 40%가 일본산… 수입 차질 우려에 대체재 발굴 추진
2일 강원 동해항에 정박한 화물선 위에서 원주지방환 경청 소속 직원들이 일본산 석탄재 시료를 채취하고 있 다. 동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일 오후 3시경 강원 동해항.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 직원 4명이 항구에 정박해 있던 4500t 화물선에 올랐다. 국내 시멘트업체 쌍용양회가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의 마이즈루(舞鶴)화력발전소에서 수입한 4000t의 석탄재가 실린 배였다. 원주지방환경청 직원들은 5m 길이의 시료 채취기로 화물칸에 실린 석탄재를 퍼 올렸다.

석탄재 표면에 세 차례 방사선 간이측정기를 갖다대 측정한 방사선 양은 평균 0.22μSv(마이크로시버트). 석탄재로부터 10m가량 떨어져서 잰 배경농도 평균 수치 0.13μSv의 두 배 정도로 높게 나왔지만 통관 허용 기준치인 시간당 0.3μSv보다는 낮았다. 이날 검사에 참여한 김효영 원주지방환경청 환경관리과장은 “간이측정이 끝난 일본산 석탄재는 중금속과 방사능 정밀 검사를 위해 원자력안전연구원 등에 보낸다”며 “정밀검사를 통과해야만 시멘트 업체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는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일본산 석탄재, 폐배터리 등 수입 재활용 폐기물 전량에 대해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실시하기로 안전조치를 강화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금까지는 석탄재 수입업자가 수입 신고 때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 성적서와 중금속 성분 분석서를 제출하고, 통관할 때마다 방사선 간이측정 결과를 내면 됐다. 지방환경청은 그동안 분기당 한 번 이 서류들의 진위를 점검해 왔지만, 앞으로는 통관 절차를 밟을 때마다 검사를 한다. 전수검사로 바뀌면서 이틀 정도 걸렸던 통관 절차가 7∼10일로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이 일본산 석탄재를 다량 수입한 이유는 국내 시멘트 업계와 일본 화력발전소에 ‘윈윈’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 업체는 일본산 석탄재를 수입하면서 처리비용을 t당 5만 원을 받는데, 수송비용 등을 제해도 t당 1만∼2만 원이 남는다. 일본 발전소 입장에서도 자국에서 매립할 때 드는 매립부담금이 t당 20만 원이어서 한국에 수출할 때 비용이 싸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일본산 석탄재는 126만8000t으로 국내에서 사용된 315만1000t의 약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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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에서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을 강하게 규제하면 시멘트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시멘트 업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국내에서 매립돼 재활용되지 않는 석탄재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석탄재 대체재 발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일본 석탄재#방사능#중금속#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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