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이고 할퀸 암반·나무뿌리…한라산 탐방로 곳곳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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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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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로 곳곳이 끊이지 않는 탐방객들의 발길에 눌려 지속적으로 훼손되면서 토양 아래 암반과 나무뿌리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많은 탐방객이 같은 길을 오가며 토양층이 물이 투과하기 힘든 난투수층으로 변해 비가 내릴 경우 지표수가 노면을 따라 흐르면서 토양이 유실되고 노면이 침식돼 온 탓이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한라산 탐방로 곳곳이 끊이지 않는 탐방객들의 발길에 눌려 지속적으로 훼손되면서 토양 아래 암반과 나무뿌리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오랫동안 많은 탐방객이 같은 길을 오가며 토양층이 물이 투과하기 힘든 난투수층으로 변해 비가 내릴 경우 지표수가 노면을 따라 흐르면서 토양이 유실되고 노면이 침식돼 온 탓이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한라산 탐방로 곳곳이 끊이지 않는 탐방객들의 발길에 눌려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기 거창화강석연구센터 센터장은 28일 오후 제주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열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4차년도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형침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급경사 지형인 한라산 탐방로에서는 주로 탐방객의 답압(踏壓·밟아서 생기는 압력)에 의한 훼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랫동안 많은 탐방객이 같은 길을 오가며 식생 훼손 뿐 아니라 토양층이 물이 투과하기 힘든 난투수층으로 변해 비가 내릴 경우 지표수가 노면을 따라 흐르면서 토양이 유실되고 노면이 침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라산 영실 탐방로의 한 나무계단이 토양으로부터 10cm 가량 떠 있다. 오랫동안 많은 탐방객이 같은 길을 오가며 토양층이 물이 투과하기 힘든 난투수층으로 변해 비가 내릴 경우 지표수가 노면을 따라 흐르면서 토양이 유실되고 노면이 침식돼 온 탓이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한라산 영실 탐방로의 한 나무계단이 토양으로부터 10cm 가량 떠 있다. 오랫동안 많은 탐방객이 같은 길을 오가며 토양층이 물이 투과하기 힘든 난투수층으로 변해 비가 내릴 경우 지표수가 노면을 따라 흐르면서 토양이 유실되고 노면이 침식돼 온 탓이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실제 한라산 탐방로 곳곳에서는 바닥이 패이고, 암반과 나무뿌리가 속살을 드러내고, 비탈이 붕괴되는 등의 지형침식 현상이 다수 발견됐다.

조사팀이 탐방로별로 250m 구간 마다 훼손 빈도수를 집계한 결과 돈내코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에서는 전체의 42%에 달하는 구간에서 각각 5~6개, 3~4개의 훼손이 확인됐다.

성판악 탐방로에서는 전체의 43%, 관음사 탐방로에서는 전체의 32%, 어리목~남벽분기점 탐방로에서는 전체의 31%를 차지하는 구간 마다 각각 1~2개의 훼손이 확인됐다.

김 센터장은 “탐방객들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 탐방로가 주로 사람에 의해서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산 탐방로별로 250m 구간 마다 확인한 훼손 빈도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한라산 탐방로별로 250m 구간 마다 확인한 훼손 빈도수.(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김 센터장은 “남은 연구 기간 지난 4년 간의 지형 침식 현황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하고 대상별 보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보고회에서는 Δ지형 라이다 자료 분석 Δ화산 활동사 구성 Δ거미류·지렁이·토양미소동물·방화곤충 조사 등이 발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관련 조사·연구를 마무리해 11월 초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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