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 청소년들도 목소리 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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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재 방한… 고교생 만나 환경오염 주제 대화
유니세프 일하고 싶다는 학생에게 “어려운 어린이 입장서 생각해야”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재(앞줄 왼쪽)가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방문했다. 포어 총재는 이날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고교생들과 대화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재(앞줄 왼쪽)가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방문했다. 포어 총재는 이날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고교생들과 대화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대해 잘 몰라요. 아프지만 이유를 모르죠.”

27일 서울 마포구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찾은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재(71)는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목소리를 계속 내줘야 한다”고 한국 고교생들에게 말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25일 방한한 포어 총재는 27일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고교생 9명과 대화를 나눴다.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다.

이날 포어 총재와의 대화에 참여한 청심국제고 3학년 박성주 양(18)은 “중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학교까지 차로 태워다 준 적이 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차를 타고 등교하는 것이) 그저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켰던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환경오염의 위험에 대해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포어 총재는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에서 환경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당고 1학년 김다연 양(16)이 “유니세프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포어 총재는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똑똑하기도 하지만 마음도 따뜻하다”며 “항상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굶주리고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린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극단 ‘날으는 자동차’의 연극 공연도 진행됐다. 공연은 대기오염 때문에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 2028년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어른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포어 총재는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각국 정부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대기오염의 원인을 밝히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유니세프 제7대 총재에 취임한 포어 총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설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의 유니세프 후원자와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유니세프#헨리에타 포어#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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