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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에서 골치덩어리로 전락한 김해 구지봉 백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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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에서 골치덩어리로 전락한 김해 구지봉 백로떼

뉴스1입력 2019-07-15 16:39수정 2019-07-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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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촬영한 경남 김해 구지봉 백조떼. 수백마리의 새끼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김해시제공)© 뉴스1



경남 김해시가 구지봉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백로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의 백로는 2012년께까지 불암동에 서식했으나 터널공사가 시작되자 수년 전 허수로왕비릉으로 옮겨갔던 것들이다. 그러나 관광객이 즐겨찾는 허수로왕비릉이 백로의 배설물로 초목이 말라가자 지난달 중순 시가 백로를 쫓아냈다.

쫒겨난 백로들이 허수로왕비릉에서 300여m 떨어진 구지봉으로 몰려가자 이번엔 인근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하고 있다. 인근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입주민들은 새벽 3시께면 1000여마리의 백로떼가 어김없이 울어내대는 통에 고통이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깃털날림, 배설물 악취로 문조차 열어 놓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시가 퇴치약과 물을 살포하고는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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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촬영 결과, 현재 구지봉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10여그루에 수백마리의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백로가 앉은 소나무의 일부는 괴사가 진행되고 있고 서식지 숲속은 이미 황폐화됐다. 수백마리의 백로 새끼가 소나무를 뒤덮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백로떼가 이 일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방류된 치어가 풍부한 인근의 해반천에서 먹이활동이 용이하고, 구지봉에 둥지 틀기에 적합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구지봉 인근 아파트에서 바라본 백조떼(김해시 제공) /© 뉴스1

문제는 백로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지 않아 소음 및 악취 유발을 이유로 포획 등의 행위를 일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구지봉 일원은 사적지로 지정돼 있어 벌목도 하기 어려워 백로의 서식을 막기도 어렵다. 아파트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경음기 등 조류퇴치기 설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는 아파트 주민, 환경단체 등과 여름철새인 백로가 돌아갈 때까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시는 우선 빈 둥지는 철거하고 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쌓여있는 배설물을 소방용수를 살포해 제거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해 악취를 줄일 계획이다.

백로떼는 김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반가운 길조로 인식돼왔던 백로는 최근 급속한 개발로 갈 곳을 잃자 먹이를 구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에 집단 서식하는 경우가 늘면서 말썽이 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해마다 김해를 찾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생태관광도시로서의 김해가 아름다운 공존을 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 대체서식지 등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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