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상수도관 138km…“영등포·강남·중구에 가장 밀집”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6일 15시 24분


코멘트

추경 편성해 내년까지 조속 교체
‘붉은 수돗물’ 피부병 의혹도…“아토피 원인 대단히 복잡”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등포구 문래동 수질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노후 상수도관 138km 조기 교체 등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약 2000억원으로 서울시는 예비비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9.6.26/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등포구 문래동 수질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노후 상수도관 138km 조기 교체 등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약 2000억원으로 서울시는 예비비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9.6.26/뉴스1 © News1
서울에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이 영등포·강남·중구에 가장 밀집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노후 상수도관 138km을 긴급 추경 727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조속히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후 상수도관 138km을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영등포구가 14km로 가장 많고 강남구(12km), 중구(11km) 순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10.8km), 성북구(10.1km), 구로구(8.8km) 등이 뒤를 이었다.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본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노후 상수도관 138km 교체 작업을 올해 최대한 착수해 내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138km는 송수관 등 큰 관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전체 관을 교체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문래동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로 인해 아토피 등 피부병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수돗물은 법적 기준을 갖추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돗물과 아토피의 연관성을 따지기에는 아토피의 발병 원인이 대단히 복잡하다”며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수관 끝부분인 관말지역의 경우 노후상수도관이 아니더라도 ‘붉은 수돗물’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민관합동조사단장을 맡은 현인환 단국대 교수는 “상류에 있는 미세한 것들이 관말 지역에서 10~20년 모이다 보면 어느 한 지역에 많은 물량이 퇴적되고, 외부 충격에 의해 교란이 일어나면 지금 사태처럼 급수관 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이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육안으로 관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