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래동 식수사용 신중히…수도요금감면 등 지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6일 14시 38분


코멘트
서울시가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수질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민관합동조사단과 논의하고 전문가 합동 주민설명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측정한 수돗물 탁도(濁度)는 기준치인 0.5NTU 이하로 나타났다. 시는 혼탁수가 유입된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를 청소하고 인근 5개 학교 수질검사와 모니터링 실시했다. 또 민원접수 지역 주변 배수관의 퇴수를 시행했다.

NTU는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단위다. 상수도는 기준치가 0.5 NTU 이하로 관리된다.

시는 음용제한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수도요금을 감면해 줄 예정이다.

시는 문래동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혹시라도 수돗물 수질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초동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대 아파트와 학교 주변의 상시수질감시도 본격화한다. 주민과 수도사업소, 상수도사업본부가 참여하는 ‘수질관리협의체’와 ‘핫라인’도 가동된다.

모니터링도 강화된다. 시는 서울 전역 208개 지점에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해 수돗물 수질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기에 7월1~5일까지 문래동 일대 6개 지점에 자동수질측정기를 추가 설치해 같은달 8일부터 24시간 수질을 감시한다. 수돗물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가 즉각 대응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후배관과 관말지역(배수관 끝부분)의 퇴적물이 수질변동을 유발하는 교란요인으로 작용해 혼탁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먹는 물 문제야말로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된 가장 기본적인 ‘시민안전’에 관한 일인 만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계 최고의 고도정수시스템을 갖춘 수돗물 아리수는 서울의 자랑 중 하나였다. 상수도관의 수돗물 전달상의 문제로 발생된 이번 일은 서울시의 치욕이었다”며 “노후 상수도관 100% 교체를 조속히 완료하고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소한 문제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겠다”며 “365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 4·5·6가에 걸쳐 모두 6건의 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모두 3곳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탁한 물이 나왔다. 시는 이 일대 아파트 등 1042가구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박 시장도 21일 0시10분께 문래동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현장 조치내용과 식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