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 급속도 커질것… 자기만의 색깔 지닌 실험적 콘텐츠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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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창업과 VR-AR 미래콘텐츠 등 올해 420억 예산 들여 지원
“풀뿌리부터 키우는 노하우 지녀… 프리랜서 창작자 긴급지원 할것”

송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7일 경기 부천시사옥에서 “새로운 색깔과 시대적 가치를 찾아 콘텐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부천=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송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7일 경기 부천시사옥에서 “새로운 색깔과 시대적 가치를 찾아 콘텐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부천=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코로나 이후 시대는 비대면, 디지털 문화가 급속도로 확장되며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하죠. 미래 모습을 예측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송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59)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송 원장은 KBS 아나운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대통령비서실 대변인(노무현 정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지내며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경기 부천시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7일 송 원장을 만났다. 2001년 설립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게임 영화 음악 출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콘텐츠 산업을 지원한다. 올해는 창업 지원에 150억 원, 영화 음악 출판 등에 150억 원, 미래 콘텐츠에 120억 원 등 모두 420억 원을 투입한다. 송 원장은 “교육부터 창업, 기업 지원까지 콘텐츠를 둘러싼 모든 과정을 다루게 되니 어깨가 무거우면서도 짜릿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경기콘진원은 1인 크리에이터 지원 관련 노하우가 탄탄하게 축적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나리오 개발, 인디 음악인 발굴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풀뿌리를 육성하는 데 특히 강하다는 것.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프리랜서 창작자들을 긴급 지원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는 VR AR 등 미래 콘텐츠가 일상에 어떤 방식으로 녹아들어 활용될지에 관심이 많다.

“올해 10월 경기도와 함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를 거리 등 실생활 공간에서 열 예정입니다. 실내에서 기술을 시연하는 기존 컨벤션 형식이 아니죠. 달라지는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거든요.”

경기콘진원 직원은 100명이 조금 넘는다. 그는 취임 후 지금까지 80명 가까운 직원들과 한 명씩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맡고 있는 업무, 콘텐츠 정책에 대한 의견을 두루 들었어요. 콘텐츠는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사람이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인생의 선배로서 직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함께 채우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거라 생각했는데 운명처럼 참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좋은 콘텐츠는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이야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힘이 있어요. 더 새롭고 실험적이면서도 좋은 콘텐츠가 탄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을 겁니다.”

부천=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코로나19#비대면 문화#vr#ar#미래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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