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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평가원장 “성적유출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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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평가원장 “성적유출 책임지겠다”

세종=최예나 기자 입력 2019-12-04 03:00수정 2019-12-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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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시스템 문제점 수년간 안고쳐져” 허술했던 보안체계 공식 인정
유출 수험생 법적조치는 안할듯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를 발표하기 전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성 원장은 1일 발생한 성적 사전 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세종=뉴스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시스템의 문제점이 수년간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키보드 버튼 하나로 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허술한 보안체계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은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사전 조회를 가능하도록 한) 취약점이 상시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모두 졸업생인 수험생 312명은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시스템에서 성적표를 미리 조회하고 출력했다.

평가원은 성적을 발표하기 전 시스템 점검을 위해 자료를 탑재하고 검증한다. 이 기간에는 졸업생이 접속해도 당해 연도 성적 조회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상 허점 때문에 기존에 조회 경험이 있는 수험생들은 키보드의 F12 버튼을 누른 뒤 개발자 모드에서 연도를 2019에서 2020으로 바꾸는 간단한 방법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성적 발표 전 점검기간에 해당 연도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보안 조치인데 평가원이 수년간 방치한 셈이다.


다만 평가원은 “과거 로그 기록을 살펴보니 이전에는 성적 사전 유출이 없었고 올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몇 년 전 로그 기록부터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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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성기선 원장은 “이번 사안은 보안에 대한 평가원의 무딘 업무 방식에서 비롯됐다. 평가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성 원장은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인데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해서 매우 송구스럽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적을 유출한 수험생 312명에 대해서는 “법적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피해(법적 조치)를 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종=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0학년 수능#성적 발표#성적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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