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취소…현장은 떠들썩한데 조희연 교육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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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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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스1 DB)©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스1 DB)© News1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 13곳 중 8곳을 지정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줄곧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던 조희연 교육감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정책국장은 오전 재지정 평가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타 시도는 보통 과장이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했는데 서울은 학교가 워낙 많다 보니까 (국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은 조 교육감의 공약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자사고와 같은 특권학교를 폐지해 현재의 수직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수평 다양화한 고교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교육개혁을 위한 교육감으로서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책임을 강조하던 조 교육감은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14년 1기 재지정평가 발표 당시에는 조 교육감이 직접 결과를 발표했다.

회견장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박건호 국장은 다른 지역은 과장이 브리핑을 했지만 서울은 평가대상 학교 수가 13곳으로 가장 많은 터라 국장이 브리핑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상산고의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발표하며 학교교육과장이 브리핑에 나선 바 있다.

조 교육감은 대신 서울시와 공동으로 마련한 한 교육 포럼에 참석했다. 행사는 오후에 열려 회견에 참석한 뒤 이동할 수 있었다. 특히 평소 자사고 폐지를 핵심 정책으로 삼던 조 교육감인 만큼 최대 현안인 자사고 재지정 평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재지정 취소 절차에 책임을 지는 위치인 만큼 교육감이 직접 배석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디테일은 실무자가 설명하더라도 교육감이 직접 질의응답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주목을 받는 결정인데도 책임 회피를 하는 모습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모든 현장에 교육감이 나설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분명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직접 질문에 답하고 자신있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재지정이 결정된 자사고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도 “자사고 폐지 의사만 밝힐 뿐 계속 다른 곳으로만 돌고 있다”며 “책임이 집중되는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추후 후속조치를 발표할 때 조 교육감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은 결과 발표 자리는 예전부터 국장이 답변하기로 결정했었다”면서 “추후 고교체제 정상화 방안과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 지원 방향을 밝히는 자리에는 교육감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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