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연합회장 “자사고 말살, 엄청난 과오” 법적대응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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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적폐라고 단정하고 말살시키려는 것은 엄청난 과오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김철경 대광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이 26일 입장문을 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자사고를 ‘입시교육기관’, ‘특권학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서울 지역 자사고 13곳의 평가 결과는 다음달 초 발표된다.

김 교장은 일반고 정상화를 위해 자사고를 없애야 한다는 조 교육감의 논리를 비판했다. 김 교장은 “자사고는 방과 후 수업 등으로 학업 부진을 보충해주고 있지만 (일반고는 그렇지 못해) 공부하려는 학생이면 일반고에 다닐 때 사교육에 더 의존해야 한다”며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고교형태를 유지하고 능력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학생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치이념의 잣대로 자사고를 평가하는 것이 몹시 실망스럽다”며 “평가 전반에 대한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결과에 따라) 일부 학교는 학교법인에서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할 것으로 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 안산동산고 학부모들은 지난주 경기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반발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와 동문, 안산시민 약 300명은 26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정문 앞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즉각 철회하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기 교육은 죽었다’는 의미에서 검은 옷을 입고 흰국화를 청사 정문 너머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24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산고 학부모회는 교육부가 지정 취소 동의 절차를 진행할 때까지 도 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청문절차를 다음 달 8일 오후 2시 수원보훈교육연구원에서 열기로 했다. 조규철 동산고 교장은 “학교 구성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청문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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