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출신 40대 여성과학자, 美 더블 석좌교수 등극 ‘화제’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11시 32분


코멘트

이수경 교수, 뉴욕주립대 2개 석좌교수 동시 임명

전남대학교 출신 40대 여교수가 미국에서 두 개의 석좌교수직에 동시에 임명됐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약학대학 출신 이수경(43) 교수가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생물학과에 제국혁신 석좌교수(Empire Innovation Professor)로 초빙받은데 이어 최근 같은 대학 ‘옴-피-바알 석좌교수직’에 초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이 교수는 60여 개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 본부가 마련한 기금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저명 교수를 새로 초빙하거나 저명한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제국혁신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동시에 2004년 별세한 옴-피-바알 교수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자녀들과 뉴욕주립대-버팔로가 공동 기금으로 신설한 옴-피-바알 석좌교수(Ohm Bahl Endowed Chair)직의 초대 석좌교수로도 임명됐다. 옴-피-바알 교수는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생물학과 초대학과장으로 임신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한 저명한 과학자다.

이로써 이 교수는 9월부터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에서 생물학과 정교수이면서 제국혁신 석좌교수이자 옴-피-바알 석좌교수라는 세 개의 공식 직함으로 불리게 된다.

석좌교수제는 탁월한 연구 업적이나 사회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기존 교수나 새로 초빙하는 교수에게 기관 혹은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2개의 석좌교수직을 한 번에 받는 경우는 미국 교수 사회에서도 매우 드믄 일이다.

이 교수는 전남대 약대를 나와 약학석사,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소아마비 백신개발로 유명한 솔크 박사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연구기관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29살이던 지난 2004년 베일러 의과대학(텍사스 휴스턴)에 역대 최연소 교수로 초빙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4년 30대 후반의 나이로 오레곤 의대에서 영년직 정교수로 승진할 정도로 신경발생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출신 이수경(43) 교수가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생물학과에 제국혁신 석좌교수로 초빙받은데 이어 최근 같은 대학 ‘옴-피-바알 석좌교수직’에 초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전남대가 16일 밝혔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교수. 2019.05.16 (사진=전남대 제공)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출신 이수경(43) 교수가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생물학과에 제국혁신 석좌교수로 초빙받은데 이어 최근 같은 대학 ‘옴-피-바알 석좌교수직’에 초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전남대가 16일 밝혔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교수. 2019.05.16 (사진=전남대 제공) [광주=뉴시스]

한편 이 교수는 딸(9)이 최근에 발견된 희귀 신경질환인 ‘FoxG1 Syndrome’을 앓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각국의 FoxG1 연구자들을 모아 첫 콘퍼런스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했다.

또 딸의 질환을 연구하는 엄마 과학자에 대한 사연이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면서 FoxG1 Syndrome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딸의 병간호 등으로 자신의 건강도 크게 해쳐 한때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으나 4년간의 투병 끝에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