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 “대학이 춘천 발전의 핵심, 우리도 ‘대학주도성장’ 이룩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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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재수 춘천시장의 ’대학도시 춘천’ 이야기

“관료주의의 관성이 지역사회에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행복과 도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8일 서울에서 만난 이재수 춘천시장(55)은 핵심사업인 ‘대학도시 춘천’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소신부터 꺼냈다.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 시장은 2002년부터 2014년 제6, 7, 8대 춘천시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방정부 예산은 치밀하게 쓰여야 한다. 필요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곳에 예산이 쓰이는 건 아닌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관료주의 관성에 빠져 그저 해오던 대로 하면 도시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진다”고 강조했다.

‘대학도시 춘천’은 이 시장의 이런 소신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 시장은 “대학 또한 그동안 국가 의제를 많이 다뤘던 반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수, 석, 박사 등 유능한 인재가 많은 대학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실용성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교육주도 성장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시민 만족도나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학도시 춘천은 지자체 중심의 교육주도 성장 첫 사례로 꼽힌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대학도시 춘천’에 대해 설명한다면?

대학도시 춘천은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도시를 말한다. 춘천시가 자랑하는 대학의 우수한 역량이 지역에 투입되고 지역은 대학을 육성하고 청년들은 지역에서 꿈을 실현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 공영하는 도시를 만들어내겠다.

춘천의 활로를 대학에서 찾으려 한 이유는?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한국폴리텍대, 방송통신대 등 7개 대학이 있는 춘천은 이미 대학도시다. 이제는 이 대학들과 상생하며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지역 안으로 끌어들여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역시 지역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도시 춘천의 중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1차적으로는 사업발굴이다. 연간 1조3000억 원(특별액)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 대학의 굉장한 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우리의 예산이 바르게 쓰이도록 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고민만 해결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거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해 미래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10년 뒤 20년 뒤 춘천이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대학과 함께 고민해 도움을 받고자 한다. 대학 입장에서도 시 정부의 공신력을 얻는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양쪽에 이보다 좋은 궁합은 없다고 본다.

대학도시 춘천의 로드맵을 설명하자면?

대학과 행정, 대학과 대학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 소통하는 연계협력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대학 협력사원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달 11일 공포했다. 대학총장, 학장과 시장으로 구성된 ‘춘천시 대학도시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를 통해 문화, 예술, 관광, 교육 등에 대한 협력과 대학 발전을 위한 공공정책을 발굴할 것이다.

나아가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을 통해 구도심 곳곳에 소규모 캠퍼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직 대학의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캠퍼스 밖에서 축제를 열면 지원을 약속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도시 춘천은 어떻게 ‘문화도시 춘천’에 기여하나?

대학도시는 문화도시 춘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춘천시는 강원대와 상생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를 구축하고 춘천 호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춘천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대학과 시민의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영상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 공동추진,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상생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축제 향유, 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은 각 대학과의 협의회를 통해 확대하게 된다.

대학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원도의 ‘열린군대(군 장병 취·창업프로그램)’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청년 취·창업 관련 구상이 있다면?

춘천시는 강원대, 한림대 등과 함께 청년취업과 창업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하고 있다. 청년 창업 인턴십 운영, 청년 창업 네트워크 지원, 창업동아리 발굴 육성, 기술창업 및 핸드메이드 창업가 육성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런 대학 협력사업들을 통해 춘천이 스타트업 메카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도시 춘천이 인구 유입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나?

새로운 인구의 유입보다는 (춘천 소재) 대학생들의 유출 비율을 낮추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현재 유출 비율이 95%는 넘을 거라고 보는데 이를 20%대로 낮출 수만 있다면 지역사회에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

타 지자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현재 우리 춘천시뿐 아니라 부산시, 오산시 등 여러 지역에서도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육주도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만큼 협력이 가능한 사업들을 살펴보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

대학뿐 아니라 유치원, 초중고교생을 위해 구상 중인 정책이 있다면?

교육 발전을 위해선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 뿐 아니라 시 정부의 협력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춘천시는 지난해 2월 춘천교육지원청과 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교육 관련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1인 1예술 교육사업을 추진 중이며 초중고교생 문화공연 보여주기 프로그램도 협의했다. 중고교 교복비 지원에 대한 내용도 현재 교육지원청과 논의하고 있다.

춘천을 이끌어갈 학생들에 대한 교육경비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앞으로도 폭넓은 교육정책을 통해 모든 학생이 공부하기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1964년 춘천생
춘천중, 강원고 졸업
강원대 회계학과 졸업
강원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춘천시 의원
춘천인형극제 이사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정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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