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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부터 현장형 교육… 4차 산업혁명 맞춤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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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부터 현장형 교육… 4차 산업혁명 맞춤 인재 키운다

조유라 기자 입력 2019-05-09 03:00수정 2019-05-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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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P테크 학교 세명컴퓨터고, 5년제 고교-전문대 통합교육과정
IBM-경기과학기술대와 함께 운영
지난달 18일 서울 은평구 세명컴고에서 한국 최초의 P테크 과정에 입학한 학생들이 전공 수업을 듣고 있다. P테크는 고교-대학-산업체가 연계해 4차 산업에 맞는 인재를 고교 때부터 육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세명컴고 제공
“국영수 말고 좀 더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김윤서 양(17)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1’이다. 지난해 강남권 일반고를 다니다 자퇴하고 자신의 꿈인 ‘인공지능 개발자’를 이루기 위해 올해 서울 은평구 세명컴퓨터고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에 다시 입학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는 고교-대학-산업체가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고교 때부터 육성하는 ‘P테크(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 과정 중 하나다.

한국 최초 P테크 과정이 개설된 세명컴고의 공개 수업이 지난달 18일 열렸다. IBM이 2011년부터 미국, 모로코 등 전 세계 6개국 110여 개교에서 운영하는 5년제 고교-전문대 통합교육과정 중 하나다. 세명컴고 P테크 과정은 ‘뉴칼라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경기과학기술대, IBM이 함께 운영한다.

P테크 과정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다니면서 현장에서 활용할 실질적인 기술과 직업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전 세계 P테크 졸업자 중 4분의 1은 IBM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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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P테크 수업은 ‘응용프로그램 화면 구현’이었다. 수업은 세 명씩 팀을 이뤄 진행됐다. 아이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팀별로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이를 활용할 가상의 소비자를 뜻하는 ‘퍼소나’를 만들어 보고, 친구들 앞에서 이를 발표했다.

P테크가 도입되면서 과목 간 경계도 사라지고 있었다. 퍼소나를 만든 건 ‘응용프로그램 화면 구현’ 수업이었지만 퍼소나의 용어를 배운 건 바로 직전 수업인 영어 시간이었다. 진유정 교사(42·여)는 “프로그래밍은 영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영어 수업에서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단어를 우선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사들끼리 협의해 교육 과정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P테크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만 가진 인재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협동, 커뮤니케이션, 조직적 사고, 자기 조절, 동기, 리더십, 책임감, 호기심 등 8가지 핵심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IBM은 학교에 산업계 P테크 전담 직원 채용, 커리큘럼 공동 개발, 일대일 멘토링, 전문가 강사 파견 등을 제공한다. 또 기업 유급 인턴십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P테크를 운영하는 IBM과 세명컴고 측은 기존 공교육을 통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이 단순히 프로그래밍의 영역이 아니라 인문학과도 연계가 된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영역 간의 융·복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P테크는 한국에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몬, 빨간펜 등으로 알려진 교원그룹이 P테크 개교를 준비 중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p테크#4차 산업혁명#세명컴퓨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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