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기자 사과 “제 인권감수성 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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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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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씨,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알릴레오’ 방송 캡쳐) /뉴스1
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씨,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알릴레오’ 방송 캡쳐)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장 기자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말씀을 올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려 “제가 너무 부족했다. 타성의 벽 뒤에 숨어 있던 제 인권 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장 기자는 글에서 “여성 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당사자에 상처가 됐고, 미처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했다.

또 “제 말이 성희롱이라고 처음 지적을 당했을 때는 당황했다.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차’ 싶었고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그런(성희롱을 하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은 꼭 전하고 싶다”며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 혹은 출입처와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앞서 15일 유 이사장의 유튜브 생방송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다. (수사내용을) 술술 흘렸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아니 그런 이야기를”이라고 언급했고, 장 기자는 함께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씨가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라고 말하자 “그럴 수도 있고,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이사장은 다음날인 16일 기자들에게 오후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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