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유아 취원율 높아도 ‘엄마’ 취업률 낮은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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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아 취원율 35.2%, 女 취업률 35.0%
독일·스페인 취원율 비슷하지만 취업률 50%↑
취원율 33.0%인 이스라엘, 취업률은 70% 달해
"女 취업률 다양한 원인 존재…분석 필요하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근절하기 위해 사회적 보육·교육체계를 확대하고 있지만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의 보육·교육기관 취원율과 여성의 취업률은 정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등 여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선 보육 외에도 재취업을 막는 원인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입법조사처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자료를 보면 자료가 확보된 2014~2015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만 3세 미만 영아의 취원율은 35.2%다. 가장 어린 자녀가 만 3세 미만인 여성의 취업률은 35.0%였다.

이는 만 3세 미만 영아 취원율을 기준으로 할 때 비슷한 수치의 다른 나라보다 여성 취업률이 낮은 수치다. 독일의 경우 만 3세 미만 영아 취원율이 36.6%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여성 취업률은 51.5%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스페인 역시 만 3세 미만 영아 취원율은 38.1%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나 여성 취업률은 59.7%로 60%에 달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만 3세 미만 영아 취원율은 33.0%로 우리나라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취업률이 69.9%로 우리나라보다 무려 34.9%포인트 높았다.

여성 취업률을 기준으로 하면 멕시코가 33.4%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는데, 멕시코의 만 3세 영아 취원율은 8.7%에 그쳤다.

연구진은 “국가별 통계를 비교해보면 영아의 취원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모성취업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한국은 유사한 수준의 영아 취원율을 보이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모성취업률이 낮았다”며 “우리나라는 양자의 상관관계가 덜 작용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영·유아의 취원률은 2017년 3세 미만이 56%, 3~5세 95%까지 증가했다. OECD 평균이 각각 36%, 87%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영·유아 보육의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됐음에도 여성 취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육아가 여성의 영역이라는 인식과 ‘워킹맘’에게 불리한 근무환경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여성 취업률이 낮은 건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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