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빠찬스’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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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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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10.15 /뉴스1 © News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10.15 /뉴스1 © News1

“완벽한 아빠찬스, 삼촌찬스지.”

전남대병원 고위 간부가 아들과 조카 채용에 관여하하는 등 ‘불법 채용비리’가 발생했으나 병원측은 경고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 1반의 국정감사 보충질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대병원 간부가 자신의 아들과 조카의 채용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A 간부는 채용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조카에게 최고점을 줬다”며 “전남대병원에서 한 달 실습한 게 경력의 전부인 아들 채용 때도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합격자들의 명단을 보면 경력이 수두룩한데 이것은 ‘완벽한 아빠 찬스’”라며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아빠찬스, 삼촌찬스로 지역 청년들에게 박탈감과 자괴감을 줬으나 전남대병원은 경고로 징계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 자료를 보면 A 간부는 시험관리위원으로도 참여했는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했느냐”며 “교육부 감사 전에는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완벽한 아빠찬스와 삼촌찬스를 써서 박탈감을 줬는데 병원장 포상을 받았다”며 “공공기관에서 비리를 저질렀는데 교육부에서는 경징계를 요구했다”며 “이러니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A 간부의 아들 여자친구도 채용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명의 합격자 중 경력이 단 한 줄 밖에 없는 사람이 딱 2명이 있는데 그게 간부의 아들과 여자친구”라고 지적했다.

이삼용 전남대학교병원 원장이 1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 /뉴스1 © News1
이삼용 전남대학교병원 원장이 1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 /뉴스1 © News1

이에 대해 이삼용 병원장은 “조카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했어야 했지만 시간이 경과돼 경고로 끝났다”며 “2018년 아들 채용 때는 마지막 결재 도장을 찍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확인 후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국감장에 출석한 A 간부는 “합격한 뒤 뒤늦게 그 내용을 알게 됐다”며 “해당 경력을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도 “간부의 아들과 조카가 근무하고 있다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소명기회를 달라는 병원측의 요구에 “소명보다는 이건 국민들에게 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은 의사활동도 해야 하지만 관리도 해야 한다”며 “제대로 관리를 한 것인지, 사후보고만 받으면 사전에 일어난 일은 다 무마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사실이라면 지탄을 받아야 할 일”이라며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실하게 조사해달라. 눈꼽만큼도 잘못된 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무런 조치를 안했다면 병원장은 하루 빨리 물러나 의사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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