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유라 사건보다 더 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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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 논란 등 총공세
나경원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인식의 결정판”

한국당 연일 ‘조국 의혹’ 제기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왼쪽)이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은 개요도를 잡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당 연일 ‘조국 의혹’ 제기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왼쪽)이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은 개요도를 잡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자유한국당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장학금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며 “제2의 정유라(최순실 씨 딸) 아니냐”고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영외고 입학은 정원 외 유학전형, 고려대는 제1저자 등재 논문 등을 활용한 수시전형,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의학교육입문검사(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를 생략한 면접전형이었다”면서 “조 후보자 딸 조모 씨(28)는 평생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고등학생이 2주 인턴을 하면서 박사과정들을 다 제치고 논문의 제1저자가 된다”면서 “그 논문으로 대학에 간 것은 ‘가족 사기단’의 장기 플랜의 완성이며 정유라 사건보다 10배는 더 심하다. 정유라는 적어도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였다”고 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부산대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조 씨는 2015년 부산대에 입학할 때 전체 정원 97명 중 15명이 배정된 특별전형(자연계 출신자 전형, 국내 대학교 출신자)으로 합격했다. 이 전형은 일반적인 의전원 전형과 달리 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학점, 서류, 영어성적, 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조 씨는 MEET 점수를 제출하긴 했지만 전형엔 반영되지 않았고, 전형에 활용된 고려대 학부 성적은 4.5점 만점에 3.7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난 비리와 위선 앞에 침묵하지 말라”며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선인지 지금 국민 앞에 나서서 말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고교 때 단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 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 학기 낙제로 휴학 중인 조 씨는 2019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복학할 예정이다. 조 씨는 2015년 1학기 평균평점 1.13으로 낙제한 데 이어 지난해 2학기 평균평점 2.76으로 두 번째 낙제하면서 현재 휴학 상태. 낙제한 다음 학기엔 강제 휴학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한영외고 전형에선 중학교 교과 성적과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의 실기시험을 거쳤고 고려대는 어학 성적과 학생부, 면접 등으로 구성된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해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자유한국당#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정유라 사건#조국 딸 논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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