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노인성 허리굽음증’ 수술로 반듯하게 펼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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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환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오른쪽)가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으로 고통을 받아 온 정순자 씨와 증상 호전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씨는 수술을 받은 후 정상인처럼 허리를 펼 수 있게 됐다. 인하대병원 제공
윤승환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오른쪽)가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으로 고통을 받아 온 정순자 씨와 증상 호전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씨는 수술을 받은 후 정상인처럼 허리를 펼 수 있게 됐다. 인하대병원 제공
시골에서 포도와 곶감 농사를 지으며 한평생을 살아 온 정순자 씨(70)는 몇 년 전부터 허리가 굽어지는 증상 때문에 고통을 느꼈다. 정 씨는 농사일을 하면서 허리를 수시로 굽혀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허리는 점점 더 굽어졌고 소화까지 잘 되지 않는 증상까지 겹치자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그는 “건강에 늘 자신이 있었다. 고기를 멀리하고 채소 위주로 식사를 했는데 당뇨도 없고 혈압도 높지 않았다. 특별하게 아픈 곳이 없어 약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씨의 주치의 윤승환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척추센터)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허리굽음증)이라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정 씨에게 허리를 반듯이 펴는 수술을 권했다. 정 씨는 수술 뒤 회복기간을 거쳐 퇴원을 했는데 현재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오랜 기간 농사일을 하거나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는 일을 많이 하는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허리가 구부러져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노인을 흔히 볼 수 있다. 보조기구 없이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허리 굽음증’이라고도 하는데 ‘노인성 퇴행 질환’이다. 요추(허리)가 자꾸 굽어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생겨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피곤해 오랜 시간 보행은 어렵다. 물건을 들거나 등을 구부릴 때는 물론 다닐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가 굽어지면서 시선이 아래로 향해 생활 자체가 힘들다.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를 착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진 않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허리 굽음증의 경우 신전근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장려한다. 배낭에 물통을 가볍게 넣어 메고 다니라고 권유하지만 질환 자체가 퇴행성 질환인데다,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여성이어서 회복은 쉽지 않다.

극소수 교정 수술은 △보조기에 의지해서도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매우 활동적이어서 유모차에 의지하지 않고 걷기를 원할 경우 △골반이 뒤틀어지고 목과 무릎에 2차적인 변성으로 인한 통증과 퇴행성 질환이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술로 교정해야 하는 척추 부위는 5∼7마디 이상이다. 대부분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고 고정 장치가 잘 유지되기 어렵다. 수술 후 허리는 반듯해지지만 젊었을 때처럼 허리를 구부리기 힘들어 예전처럼 농사일 등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하대병원은 2015년 3월 병원을 찾는 고객 중심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신관에 새롭게 외래 전문 질환센터의 문을 열었다. 척추센터는 외래 전문질환센터의 핵심 축을 맡고 있는데 환자와 보호자들의 호응이 높다. 이 때문에 노인성 허리 후만변형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이 인하대병원을 찾고 있다.

윤 교수는 “환자를 가족으로 대하는 척추센터, 적정 진료를 제공하는 척추센터를 모토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의 협진으로 비수술 치료, 수술적 치료 모두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노인성 허리굽음증#인하대병원#허리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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