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택 울산지검장 사의 표명…“윤석열 지명과 무관”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8일 21시 30분


코멘트

차기 검찰총장 지명 뒤 검사장 첫 사의

송인택 울산지검장. © News1
송인택 울산지검장. © News1
송인택 검사장(56·사법연수원 21기)이 현재 맡고 있는 울산지검장직을 끝으로 내달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검사장 중 처음으로 나온 사의다. 다만 송 검사장은 “사의 결심 배경에 차기 총장 지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검사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기서 할 일이 있으면 사의표명을 안할 텐데, 검사장이 됐을 때 하고자 했던 일들 3가지를 거의 마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3가지는 검찰 조직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 투명성 확보, 지방 언론사 대표들 비위 척결,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 해결이다.

송 검사장은 이 중 피의사실 공표 문제와 관련해선 그간 연구한 내용을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책자엔)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국민참여재판까지 왔는데 검찰·경찰이 공보 규칙이나 준칙으로 오히려 피의사실 공표를 조장하지 않나”라며 “법에 규정된 (피의사실 공표금지를) 행정 각부의 훈령으로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여러 사례와 자료, 이런저런 견해 등을 모아 소개하고 옳은지 그른지는 검사들 스스로 판단해보라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송 검사장은 은퇴 뒤엔 변호사로 공익소송을 맡을 계획이다. 또 양봉단지 조성도 목표하고 있다. 그는 “5년 정도 공부하고선 양봉을 하고 있다”며 “(은퇴 뒤 계획은) 몇년 동안 준비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임 검찰총장의 주요 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과 관련해 전할 말이 있냐는 질문엔 “잘 알아서 본인이 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 검사장은 지난 5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 국회의원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판적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대전 출신의 송 검사장은 대전 충남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수원지검 검사와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 부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인천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을 지냈고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