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00%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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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8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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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늦어지면 미세먼지 대책 추진 어려워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했다. 조 장관은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과 정수장 등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병에 담은 수돗물을 식수로 제공하고 오염물질 제거 기술지원을 통해 인천 수돗물 공급을 정화할 계획이다. 인천은 지난 5월 30일부터 수돗물에 적수가 발생해 17일 기준 총 151개 학교가 급식 피해를 입었다.2019.6.17/뉴스1 © News1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했다. 조 장관은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과 정수장 등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병에 담은 수돗물을 식수로 제공하고 오염물질 제거 기술지원을 통해 인천 수돗물 공급을 정화할 계획이다. 인천은 지난 5월 30일부터 수돗물에 적수가 발생해 17일 기준 총 151개 학교가 급식 피해를 입었다.2019.6.17/뉴스1 © News1
“(인천 수돗물 사태는) 담당 공무원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함에도 문제 의식 없이 수계 전환을 해서 발생한 100% 인재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8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인재’라고 지탄했다.

지난달 30일 인천시는 풍납취수장이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자 대규모 단수사태를 막기 위해 팔당취수장의 물을 대신 공급하는 ‘수계전환’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수압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하면서 수도관에 붙어있던 망간·녹 등 이물질이 떨어졌고 각 가정으로 유입돼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적수 사태가 2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조 장관은 이번 사태가 송수관의 노후화보다 담당 공무원들이 사고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메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충분히 조치가 가능했지만 모든 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7일 방문한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숨기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며 “현장에 다녀온 뒤 인재를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29일까지 수계 변환에 따른 정수지 배수관 흡수관 등의 청소가 마무리될 것 같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부유물질은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어 완전하게 정상화되려면 한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경이 늦어지면서 올 겨울 미세먼지 대책 추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에 조 장관은 “어떻게든 임시 국회가 열리면 7월 안에 해결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집행을 전제로 추경을 올렸기 때문에 늦어질 수록 집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최근 지자체가 제철소 고로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 조업정지처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철강사들의 사전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의 적용이 너무 과한지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는 있지만 과도한 경제논리로 가서는 안된다”며 “개별 사업장의 이익만 본다면 환경 정책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와 관련해 조 장관은 “중국과 협력 인프라는 만들었지만 상당한 설계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을 설득하고 협약 단계까지 가는 것이 첫 과제로, 정치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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